• 조기 위암 완치돼도 10년 후 새 위종양 발생률 26.7%
  • 아주대병원 박종선 교수팀, ESD 치료 환자 876명 장기 추적
  • 조기 위암으로 내시경 치료를 받고 완치 판정을 받더라도 5년 이후까지 새로운 위종양 발생 위험이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광범위한 장상피화생이 있는 환자는 발생 위험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장기적인 추적관찰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종선 교수팀은 조기 위암으로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을 받고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 876명을 장기 추적한 결과, 치료 후 10년 시점의 이시성 위종양 누적 발생률이 26.7%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박종선 교수와 미국 텍사스대학교 휴스턴 보건과학센터 이은영 교수, 솔빛내과의원 노충균 대표원장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아주대병원에서 ESD 치료를 받은 조기 위암 환자 876명을 대상으로 치료 후 새로운 위종양 발생 양상을 분석했다.

     

    ESD는 위를 절제하지 않고 내시경을 이용해 암 병변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위의 구조와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위가 남아 있는 만큼 기존 치료 부위와 다른 위치에서 새로운 위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이시성 위종양’이라고 한다.

     

    연구 결과 이시성 위종양의 누적 발생률은 치료 후 5년 시점 10.8%에서 10년 시점 26.7%로 증가했다. 내시경 치료 후 5년이 지나더라도 새로운 위종양 발생 위험이 지속되며, 장기적으로는 상당수 환자에서 추가 병변이 발견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위암 가족력과 장상피화생도 주요 위험요인으로 확인됐다. 위암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이시성 위종양 발생 위험이 2.1배 높았으며, 광범위한 장상피화생이 있는 환자는 6.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상피화생은 위 점막이 장 점막과 유사한 형태로 변하는 현상으로, 위암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조기 위암 치료 후 추적관찰 과정에서도 환자별 위험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연구팀은 시술 전 조직검사보다 시술 후 최종 병리검사에서 암 병변의 진행 정도가 더 높게 확인된 이른바 ‘조직학적 업그레이드’ 소견에도 주목했다.

     

    이러한 환자들은 치료 후 초기 5년 동안에는 새로운 위종양 발생 위험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5년 이후에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학적 소견과 이시성 위종양 발생 위험의 연관성이 추적관찰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조기 위암의 내시경 치료 후에는 새로운 병변의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가 권고된다. 그동안 치료 후 초기 5년간의 추적관찰이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이번 연구는 5년 이후에도 위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검사와 관리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박종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조기 위암의 내시경 치료 후 5년이 지나더라도 새로운 위종양 발생 위험이 지속된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위암 가족력이나 장상피화생 등 위험요인이 있는 환자는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2026년 10월 소화기내시경 분야 국제학술지 ‘Endoscopy’(IF 11.8)에 ‘Long-term risk of metachronous gastric neoplasms after curative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for early gastric cancer’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국을 빛낸 사람들(한빛사)’ 논문에도 선정됐다.

     

     

  • 글쓴날 : [26-10-20 09:38]
    • 전용석 기자[dailymedic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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