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고위험 희귀암 ‘자궁 암육종’에서 면역항암제 기반 병용요법이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병원장 정용훈) 산부인과 김병기 교수 연구팀은 재발성 자궁 암육종 환자 43명을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 단독요법과 표적항암제 렌바티닙 병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한 실제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자궁 암육종은 상피세포암과 육종 성분이 혼합된 고위험 자궁내막암의 일종으로, 진행 속도가 빠르고 재발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1차 치료 이후 재발한 경우 표준화된 2차 치료법이 확립되지 않아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질환으로 꼽힌다.
연구 결과, 면역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37.5%, 질병통제율(DCR)은 67.5%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 10명 중 약 4명에서 종양이 감소하고, 약 7명에서 질병 진행이 억제된 것으로 해석된다.
생존 지표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확인됐다. 전체 환자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5개월, 전체생존기간(OS)은 14개월로 나타났다. 특히 펨브롤리주맙과 렌바티닙 병용요법을 시행한 환자군에서는 전체생존기간이 19개월로, 단독요법군(7개월)에 비해 더 긴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 요인으로 ‘종양 크기’를 확인했다. 종양이 클수록 무진행생존기간과 전체생존기간이 모두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질환 초기 단계에서의 치료 개입 중요성도 시사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손발증후군(29.4%), 갑상선기능저하증(26.5%) 등이 주요 이상반응으로 보고됐으며, 일부 환자에서 용량 조절이나 치료 중단이 필요했다. 다만 치료 관련 사망 사례는 없어 전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김병기 교수는 “자궁 암육종은 예후가 좋지 않고 치료가 어려운 질환으로, 재발 시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면역항암제 기반 치료가 일부 환자에서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병용요법에서 더 나은 생존 경향이 확인된 만큼, 향후 대규모 전향적 연구를 통해 최적의 치료 전략과 환자 선별 기준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