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린 대체제로 ‘기넥신’, 임상 통해 유효성 입증
  • 순천향의대 신경과학교실 양영순 교수, 국제저널에 임상시험 결과 발표
  • 국내 대표적인 천연물 의약품 ‘기넥신(은행잎 추출물)’이 치매 예방과 인지기능 개선에서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임상을 통해 유효성을 확인한 것이다.

     

    순천향의대 신경과학교실 양영순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기넥신과 대표 치매 치료제 도네페질 병용 투약한 연구결과를 국제 신경학 저널 ‘프론티어즈인뉴롤로지’에 게재했다고 최근 밝혔다.

     

    경도인지장애와 치매 치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콜린 제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기넥신이 관련 질환에서 유효성을 입증하며 콜린 대체제로 급부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초 기넥신 임상…도네페질 병용 효과 확인

    이번 연구는 아밀로이드 PET 양성 알츠하이머 환자 1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도네페질 단독 복용군(60명)과 도네페질+기넥신 병용군(41명)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치료 효과는 혈중 베타아밀로이드 올리고머(MDS-Oaβ) 수치, 인지기능(K-MMSE), 일상생활 기능(CDR-SB) 등 대표적 인지 지표를 통해 평가됐다.

     

    연구 결과, 기넥신을 병용 투여한 환자군에서는 베타아밀로이드 올리고머 수치가 12개월간 약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타아밀로이드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리적 원인으로, 단백질이 올리고머 형태로 응집하면서 독성을 가지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면 신경세포 손상을 초래하는 플라크(Plaque)로 발전한다.

     

    특히 도네페질 단독군에서는 베타아밀로이드 수치가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기넥신 병용군에서는 감소가 관찰돼 초기 단계에서부터 베타아밀로이드 응집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양영순 교수는 “베타아밀로이드가 올리고머 단계에서 플라크로 진행되기 전 초기 단계에서 질병 경향성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넥신 병용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인지기능 개선 효과 입증 부작용은 적어

    기넥신 병용군에서는 인지기능 평가 지표(K-MMSE : 국내서 가장 널리 사용중인 인지 기능 평가 도구) 점수도 개선됐다. 투약 전 평균 21.2점이었던 점수가 12개월 후 23.6점으로 2.4점 상승했다. 반면, 도네페질 단독군은 22.7점에서 22.5점으로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또한 일상생활 기능 평가(CDR-SB : 치매 환자 인지 및 일상생활 기능 평가 척도)에서도 기넥신 병용군이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CDR-SB 점수는 투약 전 3.4에서 12개월 후 2.6으로 감소하며 일상생활 능력이 향상됐다. 반면 도네페질 단독군에서는 3.4에서 3.6으로 악화됐다.

     

    부작용 면에서도 기넥신의 강점이 확인됐다. 도네페질 단독군에서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4.5%에 달했지만, 기넥신 병용군에서는 어지럼증을 느낀 환자가 없었다.

     

    은행잎 추출물은 혈류 개선 작용을 통해 어지럼증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기넥신의 안전성을 뒷받침했다.

     

    콜린 대체제로 기넥신 부상

    이번 연구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보험 급여 축소로 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기넥신이 치매 초기 치료의 새로운 옵션으로 떠오를 수 있음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

     

    특히 기넥신은 이번 임상을 통해 베타아밀로이드 응집 억제 효과를 확인하면서 치매 초기 예방 및 증상 관리에서 효과가 입증된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다.

     

    양 교수는 “기넥신은 천연물 의약품으로 혈류 개선, 항산화, 항염증 효과 외에도 치매의 근본적 병리적 원인인 베타아밀로이드 응집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며 “치매 초기 단계에서 중요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 가능성도 높아져

    기넥신은 SK케미칼이 개발한 은행잎 추출물 의약품으로, 이미 국내에서는 치매 초기, 경도인지장애, 주관적 기억장애 환자들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독일,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 유럽 국가에서도 치매 초기 증상 관리 약물로 승인돼 있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최초로 기넥신의 베타아밀로이드 응집 억제 효과를 임상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SK케미칼은 향후 기넥신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며, 추가 임상 연구를 통해 치매 예방 및 치료 효과를 국제적으로 입증할 예정이다.

     

    양 교수는 “기넥신은 도네페질과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해 치매 증상 개선과 질병 진행 억제에 효과적”이라며 “향후 타우 단백질, 염증 지표 등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연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넥신이 치매 치료제 시장에서 콜린 제제의 대체제로 자리잡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글쓴날 : [25-05-22 10:21]
    • 전용석 기자[dailymedic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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